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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밥도둑 영광굴비와 보리굴비 이야기

정보스푼 2020. 6. 22. 01:33

굴비를 천장에 매달아놓고 밥을 먹었다는 자린고비. 천하진미 굴비를 보고도 참기란 정말 힘든 일일 겁니다.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 짭쪼름하면서 고소한 향의 굴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영원한 밥도둑 영광굴비와 보리굴비 이야기  


굴비

굴비는 조기의 아가미 속에 소금을 가득 넣고 몸 전체에 소금을 뿌리고 절인 후 해풍에 말려서 만듭니다. 주로 참조기와 수조기(부세)로 굴비를 만듭니다. 


1. 참조기와 부세

참조기는 회색을 띤 황금색이며 옆줄이 굵고 선명합니다. 수조기는 참조기보다 몸이 가늘고 몸빛깔이 황색입니다. 요즘은 수입조기도 많이 들어오는데요. 수입산은 비늘이 거칠고 목 부위가 회백색 또는 흰색을 띄고 몸에 광택이 있습니다. 물론 맛은 국내산이 훨씬 좋습니다.



2. 굴비 유래

고려시대 이자겸이란 사람이 귀양을 왔다가 해풍에 말린 조기의 맛이 너무 뛰어나 임금에게 진상하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屈) 않겠다(非)" 는 의미의 굴비라는 이름으로 조기를 보냈고 이 때부터 굴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3. 굴비 보관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에 두고, 오래 두면 배에서부터 누런 기름기가 배어나오므로 적당한 시기에 냉장보관합니다.



4. 굴비 효능

굴비는 단백질과 비타민 A와 D가 풍부하여 야맹증, 피로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지방이 적어 소화가 잘 되어 어린이나 노인에게도 좋은 식품입니다. 


5. 굴비 가격

굴비 정말 맛있는데 너무 비싸죠. 자린고비는 돈을 아끼느라 안 먹었지만, 요즘은 돈이 없어서 못 먹을 지경입니다. 영광군청을 가면 마리당 50만원인 굴비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굴비 10마리를 10미, 1두름이라고 하는데요. 10마리가 약 500만 원입니다. 정말 헉하는 가격이네요. 


2. 영광굴비 가격참조기 굴비 [영광군청 전시품]


전시된 제품은 참조기로 만든 굴비이며 38~40cm로 현재 최고 크기의 굴비입니다. 참조기로 만든 제품이 워낙 비싸서 요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조기(부세)로 만든 굴비가 많이 나옵니다. 물론 참조기가 맛은 으뜸이지만 부세 굴비도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습니다.


3. 영광굴비 참조기


영광굴비

굴비하면 영광굴비죠! 굴비는 영광 법성포 앞바다에서 만든 굴비를 으뜸으로 칩니다. 영광 법성포앞바다를 지나는 참조기를 잡아 예로부터 유명한 천일염을 사용하여 절입니다. 


또한 영광은 차고 건조한 해풍이 부는 지역으로 생선을 자연건조하기 최적의 환경입니다. 그래서 영광 법성포 앞바다에서 나는 굴비가 가장 유명한 것입니다. 



보리굴비

요즘은 보리굴비 식당이 많이 생기네요. 참조기로 만든 굴비가 워낙 비싸다보니 부세로 만든 보리굴비가 인기가 많습니다. 


해풍에 말린 조기를 항아리에 담고 보리를 채워 보관하여 숙성시킨 굴비를 보리굴비라고 합니다. 보리쌀에 넣어 보관해서 보리굴비라고 하는 것이죠. 보리쌀을 넣어 숙성시키면 맛이 좋아지고 비린내가 없어집니다. 


4. 송정시장 굴비굴비 [광주 송정시장에서]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린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고요. 약간 비릿하긴 하지만 짭쪼름하고 풍미가 좋아서 정말 맛있답니다. 녹찻물에 밥을 말아 거기에 보리굴비를 적셔 먹으면 비린내도 사라지고 고소해집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굴비를 소개했습니다. 굴비의 살짝 비릿하지만 짭짜름하고 고소한 깊은 풍미가 생각나 글을 쓰면서도 절로 군침이 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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